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두 달 만에 '6만 전자'…2Q DS 실적 주가 뒷받침할까

뉴스1

입력 2025.06.11 14:41

수정 2025.06.11 14:41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5.4.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5.4.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두 달 만에 장중 6만 원을 돌파하면서 2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이 지속되지만,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7일(5만3900원)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9일 장중 6만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28일(6만110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현재도 6만 원 턱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 협상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자동차, 가전, 인공지능(AI) 서버 등 모든 산업의 필수 부품으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고 1차 무역 협상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려면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망보다 높은 영업이익(6조 6853억 원)을 기록했지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영업이익이 1조1000억 원에 그쳤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2분기 DS 부문의 선방을 전망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D램은 DDR(더블데이터레이트)4, HBM의 역학 구도가 복잡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2분기 중 DDR4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른 혜택도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5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10달러로 전월보다 27.27% 상승했다. 2017년 1월(35.80%) 이후 8년 만에 최고 오름세다.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기간을 활용한 PC OEM(완성품 업체)들의 재고 비축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제조업체의 DDR4 SODIMM의 단종 계획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요인인 HBM에 대해서는 "이전 전망 대비 물량이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품질 검증이 진행 중이다.


범용 메모리의 선전과 HBM 부진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제한적으로 개선돼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2조34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재설계한 1b, 1c 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율 개선으로 제조 경쟁력이 회복 중"이라며 "향후 D램 시장 점유율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내년 6세대 HBM(HBM4)과 파운드리 2nm GAA(게이트올어라운드) 부문에서 제조 경쟁력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