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여투쟁·내홍 이유로 의총 취소
김용태 "개혁 논의 미루는 것 이해 안돼"
金 지지한 재선의원들도 의총 개최 요구
당헌·당규상 새 원내대표가 金 거취 등 주도
김용태 "개혁 논의 미루는 것 이해 안돼"
金 지지한 재선의원들도 의총 개최 요구
당헌·당규상 새 원내대표가 金 거취 등 주도

[파이낸셜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원내지도부가 의원총회를 취소한 것을 두고 "사전에 비대위원장에게 연락도 없었고 문자로 통보 받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반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미루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대선에서 패배했고 많은 의원들이 변화를 하려고 한다"며 "어제(10일)도 재선 의원들 중 상당 수의 의원들이 개혁안을 지지했고 변화하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많아지는데 의총을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재선 의원 15명은 전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8월 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 전까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에도 힘을 실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총 취소 공지 직후 SNS를 통해 "사전 협의도 없이 의총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전대 시기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과제별 의총 개최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친한계도 의총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소희 의원은 SNS에 "어제(10일) 재선 의원들의 성명서 발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 수렴 등을 고려할 때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가능한 빨리 다시 의총을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장악에 대한 대여투쟁'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 의총을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재판 연기 비판에) 당 대응과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의총을 취소했다"며 "의총을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는 밝혔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폭압적 협박에 사법부가 굴복해서 재판을 중단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의총을 개최했는데, (당내 현안 관련) 의총을 개최하면 관심이 분산돼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내지도부는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전대 시기, 당 개혁안 등 논의는 오는 16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헌·당규상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 대표를 겸임할지, 비대위원장을 둘지 결정하게 된다.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가 신임 원내대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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