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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에 발목 잡혔다…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 우려

뉴시스

입력 2025.06.11 14:46

수정 2025.06.11 14:46

상무역 환풍구 오류, 관제센터 착공 앞두고 발견 4개월 건축 지연… 2026년 정상 개통 어려울 듯 현장 "건물·환풍구 겹쳐 공기 전반적 지연 우려" 시 "겹쳐도 문제 없어…설계도면 수정 등도 검토"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상무역에 설치된 환풍구(사진 왼쪽)가 설계도면을 벗어나 관제 센터 설계 위치를 침범, 관제 센터 착공이 4개월 가까이 이뤄지지 않는 등 2호선 준공 일정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06.1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상무역에 설치된 환풍구(사진 왼쪽)가 설계도면을 벗어나 관제 센터 설계 위치를 침범, 관제 센터 착공이 4개월 가까이 이뤄지지 않는 등 2호선 준공 일정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06.1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도시철도 1·2호선의 환승역이자 관제센터가 들어서는 상무역의 환풍구가 설계도면 기준을 벗어나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환풍구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무역에 들어설 관제센터 착공 일정도 지연돼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17일부터 서구 상무역 일대 도시철도 2호선 4개 공사구간에 대한 건축물 착공이 시작됐다. 그러나 상무역에 세워질 환승역 관제센터에 대한 착공은 4개월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제센터는 도시철도 2호선 내 운용되는 지하철 전반을 관리할 목적으로 설치한다.

특히 상무역이 1·2호선을 겸하는 환승역으로 지정된 만큼 1·2호선 지하철 배차 등을 관장하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관제센터 착공에 나선 도시철도본부는 상무역 환승역 토목공사 과정에서 환풍구 한 곳이 설계도면을 벗어나 잘못 설치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관제센터 착공에 앞서 설계도를 확인하고 재차 측량한 결과 환풍구가 서쪽으로 35㎝ 가량 옮겨진 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환풍구는 2023년 12월 거푸집 등 가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 2월 벽체 공사가 마무리됐다.

여기에 더해 환풍구가 옮겨 세워진 위치가 관제센터 설계도면상 관제센터의 외벽과 일부가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가시설 설치 단계부터 설계도면을 벗어난 사실이 환풍구 벽체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파악되지 않은 것이다.

현장에서는 관제센터가 환풍구 외벽과 겹쳐진 상태로 지어질 경우 구조적인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진동이 잦은 지하철 역사 특성상 해당 부위 균열이 우려되고 건축물 외벽에 쓰일 단열 등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공사가 멈춰 사실상 공기 지연도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상무역에 설치된 환풍구가 설계도면을 벗어나 관제 센터 설계 위치를 침범, 관제 센터 착공이 4개월 가까이 이뤄지지 않는 등 2호선 준공 일정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관제 센터 설계도면상 관제 센터 외벽 시공 자리를 침범한 환풍구 외벽(붉은색 원)의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2025.06.11.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상무역에 설치된 환풍구가 설계도면을 벗어나 관제 센터 설계 위치를 침범, 관제 센터 착공이 4개월 가까이 이뤄지지 않는 등 2호선 준공 일정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관제 센터 설계도면상 관제 센터 외벽 시공 자리를 침범한 환풍구 외벽(붉은색 원)의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2025.06.11.photo@newsis.com
건설현장의 한 관계자는 "당초 환풍구 외벽과 센터 외벽 사이는 약 50㎝ 간격이 유지될 예정이었다. 용도가 다른 구조물과 건축물이 붙어 지어질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환풍구와 관제센터가 겹치는 지점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보행자 진출입로와 맞닿아 있다. 환풍구 외벽과 겹치지 않도록 관제센터 내 진출입로 길이를 조정할 경우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 지침에 어긋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철도본부는 환풍구 상단 일부를 해체하고 꺾어 짓는 등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환풍구 외벽을 관제센터의 내벽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마저도 나온다"며 "잘못 지어진 환풍구로 인해 관제센터를 착공하지 못하고 허비한 4개월, 센터 준공이 밀리면서 우려되는 시운전 일정 조정 등으로 사실상 2호선 공기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는 2025년 말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2026년 12월 개통할 계획이다. 공사 현장에서는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할 경우 야간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어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철도본부 측은 제기된 환풍구 외벽 문제에 대해 서둘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필요할 경우 관제센터의 설계를 고쳐 해결할 수 있다고도 해명했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문제가 된 환풍구는 가시설 설계도면대로 지어져 준공 이후 대조하는 본구조물 설계도면과 다소 차이가 있게 됐다. 두 설계도면은 겹쳤을 경우 일치해야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건축물과 구조물이 겹쳐도 문제는 없으나 관제센터 설계도면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환풍구와 인접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지적된 진출입로 길이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법적인 문제 또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구조검토 설계사들과 논의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안이 나오는 시점을 기준으로 1~2주 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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