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내 공장에 40억달러(약 5조4800억원)를 투자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증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관세를 25% 부과하는 것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CNN은 GM의 이번 투자 발표는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투자를 서두르는 자동차 업체들의 계획이거나 관세 유예를 노리는 일시적인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 25%로 인해 올해 비용 부담이 40억~50억달러(약 6조85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50%, 미 주요 교역국들의 수입품에 10% 보편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GM은 미국 미시간주 오라이온타운십과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GM은 지난 2023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오라이온타운십과 캔자스시티 공장에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라 CEO는 “오늘의 발표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지킨다는 약속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 생산 감축과 해외 공장의 미국 이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GM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약 100만대를 생산했으며 대부분 미국에서 판매됐다.
GM은 한국에서도 차량 41만5000대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했으며 이중 절반이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였다.
또 중국으로부터 뷰익 엔비전 SUV 4만7000대도 수입했다.
GM은 멕시코에서 생산해온 SUV 블레이저를 제외하고는 해외 생산하는 차종을 당장 미국에서 만들 계획이 없다고 켈리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UAW는 GM의 투자 계획과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다른 기업들이 시간 끌기를 하는 것과 달리 GM의 40억달러 투자와 수천개 일자리 창출은 전략적인 관세 부과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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