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기적의 비만약' 위고비도 부작용.."OOO 식품 병행해야" [현장]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5:36

수정 2025.06.11 15:36

박상화 유로모니터 책임연구원은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에서 글로벌 기능성 식음료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제공
박상화 유로모니터 책임연구원은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에서 글로벌 기능성 식음료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음식을 먹을 때 맛과 원산지보다 이제는 건강과 영양, 더 나아가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이 더 중요해 지고 있다."
박상화 유로모니터 책임연구원은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에서 열린 부대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기능성 식품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2023년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1334억 달러(182조원)에서 매년 5% 넘게 성장해 2027년 1646억 달러(2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는 노인을 위한 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이 클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040년이 되면 한국의 중위 연령은 54.7세(현재 46.1세),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전체 34.3%(현재 19.2%) 전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된다"며 "신생아 감소로 한국의 분유 시장은 201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중이지만 성인용 요실금 기저귀는 연평균 13.4%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심지어 주식으로 여겨지는 쌀과 라면의 소비도 줄고 있다. '주식'이던 품목의 성장 정체에 따라 양적 성장이 아닌 가치 성장을 위해 기능성 식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초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매일유업은 분유 생산 기술을 활용해 시니어 단백질 제품인 셀렉스를 론칭했다. 앞으로 식품 업계의 과제는 '어디서 무엇을 파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능이 있고 소비자의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하느냐'에 있냐는 것이 박 연구원의 결론이다. 특히 '건강'의 의미를 단순히 '질병 없음'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국가나 문화권 별로 '좋은 수면', '정신 건강'까지 포함해 인식하는 등 국가별로 건강에 대한 정의가 다른 만큼 맞춤형 기능성 식품 전략이 필요하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이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에서 글로벌 기능성 식음료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제공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이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5)'에서 글로벌 기능성 식음료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제공
올해 상반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단기간에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방 의장이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를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GLP-1'에 작용해 식욕 자체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은 "위고비는 강력한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반면 58%는 식욕 감소, 40%가 구토 등 원치 않는 부작용으로 영양 결핍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며 "현재 허벌라이프,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사들은 GLP-1 사용자가 부족해지기 쉬운 기능성 식품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라인 마켓이 발달한 특성상 온라인 마켓에서 GLP-1 관련 제품의 종류가 미국과 더불어 가장 많다. 다만 무리한 금식으로 인해 단백질, 미네랑 등 필수 영양소 부족이 올 수 있어 기능성 식품으로 이를 보충해야 하는 것이다.


문 총괄은 "GLP-1의 등장으로 기존 다이어트(체중조절) 식품 카테고리 분야는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며 "미국 스무디킹과 일부 카페의 경우 GLP-1으로 인한 영양 결핍 보완 메뉴를 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