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여름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정부, 협력병원 재가동 검토

뉴시스

입력 2025.06.11 15:06

수정 2025.06.11 15:06

질병청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국내 코로나19 안정적…바이러스농도는 증가 여름 유행 대비 환자 분산·응급실 과밀화 완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접코로나19 접종을 받고 있다. 2023.10.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접코로나19 접종을 받고 있다. 2023.10.19. 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중국,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협력병원 재가동 필요성을 검토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고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 수급도 차질 없도록 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일 제5차 '호흡기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호흡기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11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25년 22주 차(5월 25~31일)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 221개소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5명으로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매주 100명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2025년 누적 전체 입원환자 수의 59.9%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최근 3주간 8%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며 하수 감시 바이러스 농도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21주 차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NB.1.8.1.이 올해 2월 첫 검출 이후 점유율이 증가해 3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XEC 24.8%, LP.8.1 23.5% 순이었다. XDV 하위 계열인 NB.1.8.1.은 기존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됐으나,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세종=뉴시스]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 현황(2024년~2025년.(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 현황(2024년~2025년.(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예방접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미접종자보다 이미 접종을 받은 기접종자들이 재접종을 받는 경우가 많은 등 일선에 혼란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접종 체계를 일부 변경한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 접종 가능 기관을 보건소 중심으로 일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고위험군 미접종자는 보건소에 우선 문의해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거나 보건소 안내에 따라 접종 기간에 방문하면 된다.

아울러 10월 중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으로 2025-2026절기 접종이 시행되며 백신 최종 접종 간격인 3개월을 고려해 이달 30일에 2024-2025절기 접종을 종료할 예정이다.

관계 부처도 하절기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한다. 우선 협력병원 재가동 필요성을 검토해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산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한다. 입원환자 증가 시에도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단계별로 병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재고량은 여름철 유행 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치료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정부 재고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지자체 협조 체계 구축 등 관리를 강화한다. 복지부는 시중 유통 체계로 전환된 팍스로비드 치료제가 도매상, 약국 등으로 원활하게 공급되는지 유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업체 재고 현황을 모니터링해 유행이 확대되면 코로나19 치료제 조기 수입 및 물량 확대를 위한 업체 협의 등을 진행한다. 한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재고는 현재 안정적인 수준이며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른 호흡기감염병 발생 동향도 점검했다. 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현재 낮은 발생을 유지 중이다. 성홍열은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5월 말까지 4261명이 발생해 전년 동기간보다 2.5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9세가 86.8%를 차지했다.

홍역은 유행 국가 여행을 통한 산발적 국내 유입 및 제한적 전파로 올해 5월31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배 증가한 61명이 걸렸다.
이 중 해외 유입 사례가 72.1%였으며 베트남이 41명을 차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은 일상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에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치료제 수급 등 유행 상황별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유행 시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신속하게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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