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유엔 해양총회서 95개국 '플라스틱 감축' 선언

뉴스1

입력 2025.06.11 15:12

수정 2025.06.11 15:12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개막식에서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INC-5에는 약 170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31개 국제기구, 산업계·시민단체·학계 등 이해관계자 약 3500명이 참석했다. 2024.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개막식에서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INC-5에는 약 170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31개 국제기구, 산업계·시민단체·학계 등 이해관계자 약 3500명이 참석했다. 2024.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플라스틱 국제협약'(INC)의 속개 회의가 8월 예정된 가운데, 추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제3차 유엔해양총회에서 플라스틱 생산·소비 감축을 촉구하는 장관급 선언문이 발표됐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번 선언문은 '야심찬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니스의 경고'(The Nice Wake Up Call for an Ambitious Plastics Treaty)라는 제목으로 95개 유엔 회원국이 공동 발표했다. 선언문은 플라스틱의 전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대응이 필요하며, 특히 생산과 소비 단계에서의 감축이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1차 플라스틱 중합체의 생산 및 소비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보고·갱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생산·수입·수출에 대한 국가별 보고 의무도 명시됐으며, 감축 목표는 점차 상향 조정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언문에는 가장 유해한 플라스틱 제품과 그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법적으로 단계 퇴출하는 구속력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협약 당사국회의(COP)는 과학적 기준에 따라 해당 목록을 확대할 수 있으며, 각국은 자국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했다.

플라스틱 제품의 설계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재활용과 재사용을 촉진하고, 1차 원료와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줄이는 순환경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또한 최빈국과 군소도서국(SIDS)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신규 재정 확보와 기술 지원, 공공·민간 재원 동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G7 국가 중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영국이 서명했으며, 미국과 일본은 참여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전체 회원국이 공동 서명했고, 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스리랑카, 몰디브, 캄보디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린피스를 포함한 238개 국제 시민사회단체는 선언 직후 지지 성명을 내고 "90개국 이상이 리더십을 보였다"며 "이번 선언은 플라스틱 오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사회에 정의로운 전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김나라 캠페이너는 "이재명 정부는 이미 형성된 국제 흐름에 주목하고, 8월 제네바 회의에서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도출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