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 '한국의 붉은 반도체' 불닭 신화 이어간다…삼양식품 밀양2공장 본격 가동

뉴시스

입력 2025.06.11 15:30

수정 2025.06.11 15:30

1838억 들여 15개월 만에 완공, 크기 축구장 4.5개 맞먹어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고도화 적용 6개 라인서 年 8.3억개 라면 생산…지역 활성화도 '톡톡' 첫 해외공장 中저장성 생산기지 2027년 1월 준공 목표
[밀양=뉴시스] 변해정 기자 = '불닭볶음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어갈 삼양식품 밀양2공장이 1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밀양1공장과 함께 생산 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 시장 공략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전 세계인의 입맛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삼양식품은 이날 오후 경남 밀양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와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2공장은 생산제조 시설 중심의 최첨단 스마트 공장이다.



183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후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축 면적 1만5867㎡(약 4800평)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3만3057㎡(약 1만평)로 축구장 4.5개와 맞먹는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1공장과 차이가 있다.

AMR는 1~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로 1공장(443㎾)의 약 1.7배에 달한다.

두 공장을 합하면 총 1.2㎿으로 이산화탄소 622~640톤(t)의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저감량은 기존 194t 대비 최소 3.2배 더 많다.

또 삼양식품이 RSPO(지속가능한 팜유협의체)와 할랄(Halal) 등 글로벌 품질 인증을 기반으로 자체 구축한 제조 공정은 QM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했다.

이는 전(全)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작은 위해 요소도 사전 대비가 가능하다.

오승용 밀양공장장은 "밀양2공장은 생산 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 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양=뉴시스]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모습. 모든 공정을 거친 면 상단에 소스를 투입하는 '포장'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삼양식품 제공) photo@newsis.com
[밀양=뉴시스]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모습. 모든 공정을 거친 면 상단에 소스를 투입하는 '포장'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삼양식품 제공) photo@newsis.com

생산 라인은 봉지면 3개와 용기면 3개 등 총 6개를 둬 라면을 연간 최대 8억3000만개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최대 7억3000만개를 생산하는 1공장과 합하면 밀양공장에서만 15억60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생산 능력도 원주·익산 공장을 합쳐 기존 20억8000만개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나게 된다.

김 대표는 준공식에 앞서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가슴이 벅차다"라며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1공장과 함께 수출 물량의 50% 수준에 해당하는 15억여 개를 생산하게 된다. 그만큼 2공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1공장은 중국, 2공장은 미국과 유럽 및 그 외 아시아를 각각 타깃해 생산에 나선다.

오 공장장은 "미국과 유럽은 까르보 불닭볶음면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봉지면 위주로 생산이 많이 될 예정"이라며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는 불닭볶음면 초과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에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함께 생산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2공장 구축은 삼양식품의 수출 대응력 강화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발전 기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밀양 공장에서만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김 대표는 "밀양시 내 인원들로 다 채울 수 없어 부산·창원·김해 등 인근 인력들이 동참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 및 공급망과의 연계 강화로 지역 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양식품은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질적 성장에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지침)이 돼야 한다"며 "현재 부드러운 매운 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 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면서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컨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컨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2공장에 이어 '한국의 붉은 반도체' 불닭볶음면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돌입한다.

중국 저장성 자싱시 생산 법인은 약 2014억원을 들여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27년 1월 준공이 목표다.
중국 내 수요를 전담하게 된다.

김 대표는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생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여전히) 국내에서 사업 운영 기조는 있지만 변화하는 상황 속에 중국 외에는 뚜렷하게 확정한 것은 없다.
계속해서 (해외 생산기지)검토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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