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부터 중지…이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파이낸셜뉴스]

군이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이후 1년만에 다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지 않는 '중단'이 아니라, 일시적이라는 의미에서 '중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1일 "확성기 방송이 상부 지시에 따라 중지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하면서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잇달아 이뤄졌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제적 유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확성기 방송 재개의 계기가 됐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북한이 지난해 11월 이후 살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당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실시하고 있다"며 "중단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안보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우리 군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 역시 지난해 7월부터 대남 방송을 개시, 1년째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우리측을 향한 대남방송은 괴성의 울음소리와 소음 형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돼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