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피난처 아닌 반유대주의 온상으로 동족들에게 기피 대상이 될 것”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모두 가자 지구를 떠나고 평화유지군으로 대체되어야
“전쟁, 전략적·안보적 목적 상실하고 정치적·개인적 이익을 위해 활용”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현재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지구에서 지속하고 있는 하마스 종식을 위한 전쟁은 전 세계 유대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드먼은 10일 칼럼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전쟁을 벌이는 방식은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칼럼 요지
지금과 같은 가자 지구 전쟁이 계속되면 유대교 회당 및 유대교 기관의 사설 경비가 점점 더 일반화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새로운 원동력으로 여겨져 제정신인 이스라엘인은 동족들에게 이스라엘로 오지 말고 호주와 미국으로 이민가라고 할 것이다.
더 많은 공군 예비역 장교와 조종사, 예비군 및 보안 장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추악하고 허무주의적인 가자 정책에 침묵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단계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평화유지군으로 대체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하마스 지도부도 생존자와 사망자를 모두 송환하고 가자 지구를 떠나는 데 동의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위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인들로 재정착시키는 환상을 따르면 전 세계 유대인과 자손들은 결코 알지 못했던 현실에 대비해야 한다.
유대인 국가가 버림받은 국가, 수치심의 원천인 세상에서 유대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다.
오늘날 가자지구에서 희생되는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철저한 무관심에 저항하지 않으면 전 세계 유대인들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다.
약 1700명의 공군 조종사로 구성된 단체인 ‘포럼 555 패트리어츠’ 회원인 전직 조종사 두명이 언론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하마스 테러의 본질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략적·안보적 목적을 상실하고 정부의 정치적·개인적 이익을 위해 주로 활용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전쟁은 명백히 부도덕한 전쟁이 되었고 점점 더 보복전으로 비춰졌다. 공군은 정부와 군 내부에서 가자지구에 무고한 희생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도구가 되었다.
10월 7일의 학살이 아무리 끔찍했어도 도덕적 고려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과도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우리도 최악의 적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
프리드먼은 전 장교들의 편지와 함께 시몬 페레스 전 총리의 수석 외교정책 고문 님로드 노빅이 보내온 공개 서한 일부도 소개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가자 지구의 광기에 휩쓸리기 전에 목소리를 내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프리드먼은 마지막으로 하마스가 권력 유지를 위해 전쟁을 장기화하는 것을 누구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대학 캠퍼스와 대규모 시위에서 하마스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도록 하는 것이 친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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