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국방부가 국방비 삭감 계획에 따라 F-35 전투기 추가 발주 물량을 축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가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 구매 요청안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F-35 전투기 24대의 구매를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했던 48대의 절반 수준이다.
공군은 F-35 전투기 구매 비용으로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를, 자재들을 사전 구매하기 위해 5억 3100만 달러(약 7300억 원)를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다.
해군과 해병대도 F-35 구매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군이 F-35 전투기 주문 물량을 축소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 예산 감축을 공언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월 향후 5년간 매년 국방비를 8%씩 삭감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유인 전투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비 삭감의 표적이 됐다. 특히 최신 고성능 전투기인 F-35는 퇴역할 때까지 개발 및 유지 보수 등에 2조 달러(약 2800조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표적인 예산 낭비 무기 프로그램으로 지목받아 왔다.
헤그세스 장관이 핵무기 현대화, 소형 무인항공기 대응 체계, 공격용 드론 등 국방비 삭감의 영향을 받지 않는 17개 부문을 선정했는데 유인 전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지출 감축을 주도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11월 "F-35는 비싸고 복잡하다. 일부 바보들은 여전히 F-35와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천조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2025 회계연도 국방 예산 요구안은 8498억 달러(약 1166조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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