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용태 거취·혁신안 향방, 결국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결정될 듯

뉴스1

입력 2025.06.11 16:21

수정 2025.06.11 16:2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6.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그가 제안한 개혁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 속 결국에는 오는 16일 치러지는 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일련의 혼란을 일단락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계는 김 위원장을 향해 비토, 친한(친한동훈)계 등 소장파 성향의 인사들은 김 위원장 지지에 나서는 기류가 크다. 즉 친윤계가 원내대표직을 차지한다면 김 위원장은 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친한계 등이 원내대표직을 잡는다면 김 위원장의 임기(6월 30일 종료)는 늘어나고 혁신안 또한 추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다수인 친윤계는 김 위원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친윤계 핵심 인사로 칭해지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2시부터 김 위원장의 거취 및 혁신안 등에 논의할 예정이었던 의원총회를 취소했다.

그는 "현 원내지도부의 임기가 이번 주로 종료되는 점,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또 6·3 대선 패배 후 진행된 지난 5일과 9일, 두 차례 의총을 상기시키며 "지금까지 논의됐던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해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는 원내대표 선거일까진 별도 의총을 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권 원내대표의 입장은 당을 재정비하는 첫 단추인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더 이상 당 갈등 상황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여겨지나 한편에서는 김 위원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일 17명의 재선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의 혁신안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친윤계에서는 3선 송언석 의원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송 의원은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둔 대구·경북(TK) 의원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 4선 박대출, 3선 임이자 의원도 거론된다. 5선 나경원 의원도 후보군이다.

친한계나 소장파에서 거론되는 후보로는 6선 조경태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 정도다. 4선의 김도읍 의원 역시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특정 계파에 소속된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도읍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김 위원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사실상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과 그의 혁신안에 동의햐느냐를 묻는 선거가 됐다"며 "계파 대리전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는 김 위원장의 개혁안이 탐탁지 않은 것이지 개혁을 거부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새 지도부(차기 지도 체제) 선출을 위한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민심·당심 반영 제도 개선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내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친윤계 등 당 주류 세력은 김 위원장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것뿐, 당 개혁을 바라고 있다"며 "당명 교체 등 새로운 개혁 과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