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우리는 사건의 지평선을 지났습니다. 이륙이 시작됐습니다. 인류는 디지털 초인공지능(ASI)을 구축하는 데 가까워졌습니다."
샘 올트만 오픈AI CEO가 10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에 '점진적 특이점'(The Gentle Singularity)'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인공지능(AI) 특이점이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간 AI 기술의 급진적 발전을 예고했다.
올트먼의 장문의 글 게시는 올해 2월 '3가지 관찰'(Three Observations)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번 글에서 그는 '점진적 특이점'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올트먼은 "챗GPT 등장 초기의 충격이 이젠 일상적 도구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혁신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놀라운 일들의 일상화가 특이점이 진행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2020년보다 2030년의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것이지만, 중요한 점은 사람들은 2030년대에도 여전히 가족을 사랑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게임을 하고 호수에서 수영을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AI의 재귀적 자기 개선 능력도 주목했다. 그는 AI가 AI 연구와 과학 연구 자체를 가속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올트먼은 "과학자들이 고급 AI 모델을 활용하면서 생산성을 2~3배 향상시키고 있다"며 "10년치 연구를 1년이나 1개월 만에 할 수 있다면 진보 속도는 명백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우리가 구축한 도구는 더 많은 과학적 통찰력을 찾고 더 나은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은 AI 시스템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개선하는 건 아니지만 이것은 재귀적 자기 개선의 애벌레 버전(시작 버전)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실제로 인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등장했고, 2026년엔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7년에는 현실 세계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의 후반부에서는 AI 시스템이 인류의 장기적 목표와 일치하도록 하는 '정렬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단기적 선호는 잘 파악하지만 장기적 선호를 무시하는 현상을 반면교사의 예시로 들었다.
그는 "상대론적 관점에서 특이점은 조금씩, 융합은 느리게 일어난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기술 발전의 곡선을 따라 올라가고 있지만, 그 과정은 하나의 매끄러운 곡선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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