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상조그룹의 변신"... 보람바이오 "건기식·식품으로 외연 확대"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7:31

수정 2025.06.11 17:31

장 대표 "건강한 식품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
기능성 식품 전면에…해외 수출도 확대
정향·소엽 등 개별인정형 원료로 건기식 제품군 강화
세대별 타깃 제품 순차 출시…B2C 구조로 확장
장승훈 보람바이오 사업운영부문 대표가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푸드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람그룹 제공
장승훈 보람바이오 사업운영부문 대표가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푸드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람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맛있게 먹는 데서 오는 즐거움, 건강하게 사는 데서 오는 즐거움.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장승훈 보람바이오 사업운영부문 대표는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푸드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전시와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람바이오는 보람그룹의 그린바이오 계열사로 기능성 원료와 가공식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장 대표는 CJ제일제당과 CJ웰케어 등에서 식품 마케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지난 1월 보람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그간 보람바이오는 천연물 기반의 기능성 원료 개발에 집중해왔으나 소비자 접점이 약했다"며 "이제는 자체 원료를 바탕으로 일반식품과 건기식 브랜드를 함께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보람바이오는 ‘수박’을 콘셉트로 한 부스를 마련하고 대표 음료인 ‘수박소다’를 비롯한 여름 시즌 한정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향산화 성분 라이코펜이 포함된 기능성 수박 과피추출물을 기반으로, 출시 이후 누적 2000만캔 이상 판매된 주력 제품이다. 무설탕 버전인 '수박소다 제로', 과즙고 나타드코코를 포함한 '사각사각' 시리즈도 함께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음료 제품은 해외 수출이 활발한 품목으로, 동남아와 남미 등지에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곤약젤리, 믹스넛, 유아 간식 등도 선보였다. 곤약과 에리스리톨 기반의 '워터멜론 곤약젤리'는 1포당 4kcal 수준으로 다이어트 간식 수요를 겨냥했다. 아이김·롱떡뻥 등 유기농 유아 간식 제품군도 전시됐다.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푸드 2025' 내 마련된 보람바이오 부스. 사진=신지민 기자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푸드 2025' 내 마련된 보람바이오 부스. 사진=신지민 기자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천연물 기반의 독자 원료를 중심으로 한 제품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의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현재 식약처에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2종의 허가도 추진 중이다. 각각 정향추출물은 장 면역 기능성이, 소엽추출물은 인지력 개선이 주요 효능이다. 이 외에도 관절 건강에 쓰이는 지방산 복합물(FAC), 근력 개선용 유산균 발효 유청단백질, 항산화 기능이 있는 안티스페릴 오일 등 총 5종의 기능성 원료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개발 중이다.

보람바이오는 세대별 건강 수요에 맞춰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5060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관절·눈·혈행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제품을 먼저 출시한 뒤 어린이 유산균이나 키 성장 제품, 2030 직장인을 위한 고함량 비타민·마그네슘 제품 등으로 타깃을 넓혀갈 예정이다. 장 대표는 "시장 반응과 제품 경쟁력을 검증한 뒤, 전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순차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람바이오의 매출 구성은 △일반 식품 50% △건기식 30% △기능성 원료 20%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자체 원료를 공급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의 비중이 컸지만 향후 소비자 직접 판매 비중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기능성 식품 시장은 마케팅 중심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 등이 많지만, 기술력 없는 기업은 결국 사라진다”며 “보람바이오는 독자 원료와 연구 기반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람그룹은 상조업 기반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향후 그룹 차원의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보람바이오는 상조 회원을 대상으로 한 건기식 할인 구매, 구독형 결합상품 등의 계획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상조 서비스에 기대기보다 건강기능식품에서 먼저 히트 상품을 만들고, 이를 그룹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