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상혁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 원로들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혁신과제를 두고 "정치경력이 짧지만 젊고 매력적인 김용태에게서 우리 당의 희망을 봤다"며 추켜세웠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이번 패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당이 수구적 모습을 탈피하고 새롭고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김 위원장의 당 개혁안에 대해 "단일화 과정(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에 대한 부분은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우리 당이 그 이상으로 완전한 대변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재명) 다툼에 이어 친윤(친윤석열)과 반윤의 극한적 갈등을 벌이는 동안 국민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우리가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중도확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성은 뼈를 깎듯이 해야 하고 쇄신은 살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우리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별로 없다"며 "민주당은 입법 장악에 이어 행정권을 장악했으며, 사법 방탄을 위해 사법부 장악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독선과 독주를 막을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당에게 표를 준 41%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용태 위원장은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며 "기존 틀에 머물러선 미래를 기약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지금 혁신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과거의 유산으로 박제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상임고문단 회의에는 6.3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맏형의 부고에 따라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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