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소화기 분사·야구방망이 폭행'까지 교권 추락 심각…"훈계 어려워"

뉴스1

입력 2025.06.11 16:52

수정 2025.06.11 16:52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파주·수원=뉴스1) 양희문 김기현 기자 = 최근 경기도내 학교에서 수업 중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권 추락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9시께 파주시 와동동 한 중학교 복도에서 중학교 2학년 A 군이 소화기를 분사한 뒤 달아났다.

이 탓에 소화기 분말이 복도와 교실로 퍼지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급하게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학교 측은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2학년 학생들을 귀가 조처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교내 복도에 소화기가 살포돼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워 학생들을 귀가 조치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A 군은 지난 9일 오후 1시께도 해당 중학교 교무실에 소화기를 분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일부 교사는 소화기 분말을 흡입해 두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선생님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해 화가 나 소화기를 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달 30일 수원에선 중학교 2학년 B 군이 체육수업 중 50대 교사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갈비뼈를 골절시켰다.

B 군은 체육교사의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B 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교육 현장에선 교권 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사의 폭행·상해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지난해 51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교육계에선 아동복지법 등에서 규정한 정서적 학대 범위 때문에 제대로 된 지도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아동학대처벌법 취지가 가정에서 생사기로에 놓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데 학교 현장에서까지 남용되고 있다"며 "정서적 학대 적용 기준이 애매해 각종 신고와 민원이 잇따르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훈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