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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북확성기 방송 전격 중단 지시…"남북 신뢰회복 첫걸음"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7:53

수정 2025.06.11 17:50

9일 이재명 대통령 모습. 대통령실 제공
9일 이재명 대통령 모습.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하도록 군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남북 신뢰 회복과 접경지역 주민 보호를 위한 선제적 유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은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한 '남북 간 긴장완화와 평화 회복'의 첫 실천"이라며 "최근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던 상황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물꼬를 트기 위한 선제적 신뢰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소음 전쟁이 아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화 기조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치에 앞서 북측과의 별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대변인은 "사전 통보나 협의는 없었다"며 "북측이 방송을 계속 이어간다 해도 이번 결정은 선제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대남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쓰레기 풍선 재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북측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큰 목표 아래 필요한 대응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