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기업경영분석
기업 이자보상비율 역대 최고
영업적자 기업도 28.3% 달해
HBM 등 고부가 판매 호조세
기업전체 성장·수익성은 개선
기업 이자보상비율 역대 최고
영업적자 기업도 28.3% 달해
HBM 등 고부가 판매 호조세
기업전체 성장·수익성은 개선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167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40.9%로 전년(39.0%)보다 1.9%p 상승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30.6%)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금융비용)를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정영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전체 기업의 83%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 비중이 큰 비제조업, 즉 도소매·부동산업 등의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적자에 내몰린 기업의 비중도 28.3%로, 2023년(27.0%) 대비 1.3%p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2013년(20.8%)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인 기업 비중도 전년 대비 0.3%p 상승한 20.9%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높아졌다.
안정성 지표 가운데 부채비율은 101.9%로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각각 68.2%에서 70.1%, 89.1%에서 89.7%로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중소기업은 각각 36.5%(1.0%p 하락), 41.4%(1.1%p 하락)를 기록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부채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5.9%에서 37.9%로 확대된 반면, 100%∼200% 미만(20.5%→20.3%), 200%∼500% 미만(20.2%→19.6%), 500% 이상(13.9%→12.5%) 구간의 기업 비중은 축소됐다.
반면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4.2%로, 전년(-2.0%)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5.4%에서 6.5%로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3.8%)보다 상승했다. 세전 순이익률(5.2%)도 같은 기간 0.7%p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3.6%에서 지난해 5.6%로, 세전 순이익률은 4.8%에서 5.7%로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 증가율이 0.2%p 하락한 4.6%, 세전 순이익률은 0.4%p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정 팀장은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전자·영상·통신 장비 부문이 상당폭 확대됐고, 요금 인상 및 원가부담 감소로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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