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발표하면서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도 환영 뜻을 내비쳤다.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 모 씨는 "몇 달 전부터 북쪽에서 확성기가 점점 소리가 커져서 거슬릴 때가 많았다"며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시작으로 이제 다시 십자탑 등 관광지도 재개돼 관광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해안 최북단 마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김남명 이장은 "환영은 하지만 솔직히 이제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수십 년간 대통령이 바뀌어도 똑같았다. 누구 하나 접경지역을 생각해 준 사람이 없고 항상 소외돼 있다"며 "이번 대통령은 전 대통령과 다르게 대북 정책을 가져가겠지만 앞으로 어떤 대통령이 되든 정책의 연속성을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부터 전방 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통일부가 지난 9일 민간 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로, '한반도 긴장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이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 조치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도 이에 맞대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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