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수수료 84% 증가
증권사 60곳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 환율 관련 기저 효과로 외환 관련 손익은 크게 개선됐지만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1·4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3조3600억원에 육박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4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억원(1.1%)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했다.
지난 1·4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6억원(4.9%)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전년 동기 2708억원에서 지난 1·4분기 4989억원으로 84.2% 급증했지만,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탁수수료가 소폭 줄었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8489억원) 대비 948억원(11.2%) 증가한 943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3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1·4분기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3억원(6.5%) 감소했다. 이는 해외 증시 조정 및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 금리 펀드 위축 등으로 펀드 관련 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9118억원(82.1%) 감소한 영향이 크다. 파생 관련 손익도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574억원 줄었다. 다만 채권 관련 손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1조3239억원(51.7%) 증가한 3조885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39억원(87%) 증가한 1조23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1·4분기 중 환율 상승으로 인식된 외화부채 관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1·4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금리 인하 등으로 IB부문, 채권, 외환 관련 손익 등 실적이 개선됐고,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 및 2024년 중 설정한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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