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이제는 밤마다 들리던 기괴한 대남 확성기 소리에 밤잠을 설치지 않길 바랍니다”
11일 대통령실 지침에 따라 우리 군이 대북 방송을 중지하자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는 지난 1년간 주민들을 괴롭혀 왔던 대남 방송이 거짓말처럼 오후부터 나오지 않고 있다.
파주시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의 한 주민들은 “오늘 오전까지 들리던 대북방송은 물론, 오후 1시까지 들렸던 대남 방송이 갑자기 모두 끊겼다. 이후 정부에서 대북 방송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김동구 이장도 “계속해서 대남 방송이 중단돼 주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주 비무장지대 내 대성동과 통일촌, 해마루촌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북측은 전날인 지난 10일까지도 밤 10시까지 대남 확성기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매일 오후 6시부터 북측으로부터 들려오던 대남 확성기 소리는 파주지역의 경우 오후 7시 현재까지 잠잠한 상황이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오늘 저녁과 내일 대남 확성기 방송이 다시 재개될지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진각 주변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윤 모 씨는 “대남·대북 방송 이후 소음으로 관광객들이 숙박을 기피하면서 1년간 피해가 막심했다”며 “대북 방송은 물론 대남 방송도 계속해서 중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모 씨(농업)도 “정부의 이번 대북 방송 중단 결정은 접경지역 주민 모두 환영할 일”이라며 “지금 주민들은 정부가 북측과 ‘이제 서로 방송을 중단하자’는 합의를 하루빨리 받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9일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이에 북측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틀며 맞대응했다.
특히 대남 방송의 경우 그동안 들어온 대남방송 중 소음 강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짐승과 귀신, 쇠 긁는 소리 등 소름 끼치는 소리를 밤낮없이 틀어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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