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분쟁시 중동 美 기지 타격"…트럼프 "협상 성공 자신감 줄어"

뉴스1

입력 2025.06.11 19:53

수정 2025.06.11 19:53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척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 분쟁이 발생하면 모든 중동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주간 기자회견에서 "다른 쪽(미국)의 몇몇 관계자들은 협상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갈등을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갈등이 우리에게 강요된다면 모든 미국 기지는 우리 사정권 내에 있으며, 우리는 이를 과감히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4월 이후 5차례의 간접 협상을 가졌다. 지난달 31일 5차 협상 이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놓고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과 미국은 모두 우라늄 농축에 대해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2달 전보다 자신감을 잃고 있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쟁 없이, 사람들이 죽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합의에 대해 같은 수준의 열의를 보이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스라엘 매체 N12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과 핵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사 행동을 만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