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며 서울시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인 50대 남성이 약 6시간 만에 내려왔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쯤 한강대교 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던 송 모 씨(55)가 오후 9시 16분쯤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사다리차를 타고 땅으로 내려왔다. 송 씨는 이후 서울 용산경찰서로 이송됐다.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자살 시도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 당국과 현장에 출동해 장시간 송 씨가 대교 위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다.
송 씨는 고공농성을 벌인 이유에 대해 뉴스1에 "아동수용시설에서 입은 피해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에도 서울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며 "일차적으로 가장 원하는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화"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을 직접 만나면 "유기고아 특별법 제정 및 부모를 찾을 수 있는 DNA 등록 의무화를 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씨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서울 내 한 아동 집단수용시설에서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육원은 현재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는 이날 약 8m 높이의 한강대교 위에 올라 "정부와 서울시는 오류마을 고아원에서 국가폭력을 당한 피해 생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라", "정부와 서울시는 아동 집단 수용시설에서 국가폭력을 당한 피해생존자들의 진실을 규명하고 배상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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