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얼마만에 코스피 2900인데 내 주식 계좌는 왜 아직도 깡통인가요."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년 5개월만에 장중 2900선을 돌파했지만 개미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후로 정책 수혜주로 부각된 금융, 증권, 지주사, 웹툰주 등이 급등하면서 기존 주도주 비중이 큰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세를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2900 돌파에도…안 오른 반도체·2차전지株 사들인 개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9(1.23%) 오른 2907.0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3년 5개월만에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했다.
이 대통령이 상법개정안을 비롯한 각종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가 랠리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관세리스크가 시작되며 코스피가 2328.20까지 떨어진 지난 4월 초부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주 등 과거 주도주를 '저점 매수'하면서 사들였다.
두달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005930)(1조 7231억 원) △현대차(005380)(7469억 원) △한화오션(042660)(5328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3929억 원) △SK텔레콤(017670)(3623억 원) △삼성SDI(006400)(3517억 원) △셀트리온(068270)(3442억 원) △LG화학(051910)(2698억 원) 등이 올랐다.
2차전지 수익률은 -50%…여전히 '파란불'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서비스에 등록된 투자자들의 경우 업종이 부진했던 2차전지주인 LG화학 수익률은 -55.58%에 달했으며, 삼성SDI는 -50.56%, LG에너지솔루션은 -19.96%였다. 이외에 삼성전자(-10.12%), 셀트리온(-23.44%), 현대차(-2.04%) 등도 마이너스였다.
과거 국민주로 기대를 모았던 네이버(-24.11%), 카카오(-42.49%) 등도 모두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평소 국내 주식 투자를 열심히 하는 직장인 정모(32)씨는 코스피 랠리에 계좌가 '양전'(상승세로 전환) 될 거라 기대했으나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정씨는 "네이버, 카카오 같이 코로나 시기에 급성장했던 주식에 많이 투자했는데 아직도 마이너스 상태"라며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올라서 탈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주도주도 변화
4월 글로벌 환경이 변하면서 주도주가 수출주에서 조선, 방산 등 '관세무풍' 종목 중심으로, 대선을 전후해서는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기존의 주도주의 상승세는 주춤했다.
대선 전후인 6월2일부터 11일까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KRX 증권(14.16%)이다. 그 뒤를 KRX 보험(12.02%), KRX 반도체지수(11.91%), KRX 건설(10.44%),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10.08%) 등이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업종별 주도주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정책은 집행되는데 증시의 상승이 지지부진해지면 결국 업종 로테이션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업종별 쏠림이 극심했는데 이러한 주 도주간의 다툼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정부정책의 모멘텀이 이어지며 지주/증권/내수 등 정책 관련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정책 모멘텀 둔화되고 수출 둔화세 확인되며 주도주 공백이 나타난다면 조선/방산 등 글로벌 정책주가 재차 강세를 보이는 주도주의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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