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서울옥션 "6월 경매, 천경자·샤갈·변시지 등 64억치 출품"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3 15:21

수정 2025.06.13 15:21

천경자 '윤삼월'. 서울옥션 제공
천경자 '윤삼월'. 서울옥션 제공

마르크 샤갈 'Profil au Bouquet'. 서울옥션 제공
마르크 샤갈 'Profil au Bouquet'. 서울옥션 제공

변시지 '폭풍의 언덕'. 서울옥션 제공
변시지 '폭풍의 언덕'. 서울옥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84회 미술품 경매에 총 97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13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 기준 약 64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서는 근대 미술사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섹션 ‘Modern Moments’를 새롭게 구성해 이인성, 박수근, 변시지, 장발 등 국내 근대 화가들의 희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천경자(1924-2015)의 대표작 '윤삼월(135.5×94.5cm, 1978)'도 8억5000만원~12억원에 나와 주목된다. '윤삼월'은 윤달인 3월을 뜻한다.

옛 풍속에서 윤달은 묘를 옮기거나 혼례를 올려도 탈이 없다는 길한 시기로 여겨졌다. 이처럼 충만한 기운을 담은 화면에는 봄꽃, 사슴, 백조, 새 등 천경자의 대표적인 소재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의 1981년 작품 'Profil au Bouquet'이 추정가 3억~6억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꽃다발을 든 여인의 옆모습을 중심으로 샤갈 특유의 몽환적 이미지들이 화면을 채운 대표작이다.

여인 주위에는 남성의 옆모습, 머리 위 양, 바이올린 연주자, 춤추는 인물들, 해와 달 등 신비로운 상징들이 등장한다. 꽃다발은 연인을 상징하고, 바이올린은 샤갈의 유대인 정체성과 자전적 요소가 투영된 상징적 모티프다.

박수근(1914~1965)의 '나무와 행인(1964)'은 추정가 2억8000만~5억원, 변시지(1926~2013)의 '폭풍의 언덕(1987)'은 2억~5억원에 추정가가 매겨졌다.

추정가 2억5000만~4억5000만원에 나온 이인성(1912~1950)의 '사과나무'(38×45cm)는 대구 정착 이후 제작된 향토적 정서가 담긴 정물화로, 화면 가득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풍요로운 기운을 전한다.

이밖에 고미술에서는 '구사선생조천첩 4권 일괄'(조선 1624년, 22×38cm (4권)이 추정가 7000만원~1억원에 출품됐다. 문신 권엽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날 때 받은 송별시를 묶은 시첩이다.
당대 문인 약 120명의 친필이 담겨 있으며, 산수도·사군자·초충화 등 회화 16폭이 포함된 귀중한 문화 사료다.

출품작 프리뷰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