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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절반이 이과생… ‘문과침공’에 입시판도 흔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5 18:14

수정 2025.06.15 18:14

수도권 대학 정시 교차지원 증가
경제·경영 넘어 어문계열로 확대
합격자 절반이 이과생… ‘문과침공’에 입시판도 흔들

수도권 주요 대학의 인문계 학과 정시 합격자 중 자연계 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합격생 100%가 이과생인 학과도 21곳에 달했다. 이처럼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문과 학생들의 대입 전략 수립에서 합격선 예측이 매우 어려워 혼란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5일 "수시에서도 학교 내신 성적이 문과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과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수험생 중 합격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이러한 근거가 될 입시 통계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수시에서도 문과 학생들은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회의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는 최근 2025학년도 정시 합격생의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첫 공개했다.

종로학원이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 인문계 학과의 정시 합격생 중 55.6%가 수학 미적분과 기하 응시자로 확인됐다. 이는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교차지원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과목에서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출제 범위 기준으로 인문계열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확률과 통계를, 자연계열 학생들은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다.

임성호 대표는 "현재 수학 기준으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과에 합격하는 상황은 상위권, 중상위권 대학 등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문계 학과 내 경제, 경영 등 인기 학과뿐만 아니라 어문계열 학과 등에서도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문계열 학과 합격생 중 수학 기준 이과 학생 비율이 한양대 87.1%, 서강대 86.6%, 건국대 71.9%, 서울시립대 66.9%, 성균관대 61.0%, 중앙대 53.8%, 연세대 50.3%, 경희대 46.6%로 추정된다.

특히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서강대 인문학 기반 자유전공학부,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등 17개 대학 21개 인문계 학과에서 100% 이과 학생이 합격했다.


종로학원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2026학년도, 2027학년도 통합수능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학에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도 여전히 미적분, 기하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