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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1호점이 어쩌다.. 지점 지위 잃고 분점 전환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6 22:01

수정 2025.06.18 01:43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 →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 변경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2024년 매출 급락
1977년 현대쇼핑센터로 출발.. 현대백화점으로 개명
1985년 압구점 본점 개관 전까지 본점으로 역할
명품 매장 없어 발길 뚝.. 지역경제 쇠락까지 겹쳐
6월부터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 분점으로 전환된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 모습. 현대백화점 인터넷 홈페이지
6월부터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 분점으로 전환된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 모습. 현대백화점 인터넷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현대백화점 1호점으로서 1985년 서울 압구정 본점 개관 전까지 사실상 본점 역할을 해 온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이 역사적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점 지위를 상실하고 분점으로 전환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지점 명칭으로 사용해오던 '울산 동구점'의 상호를 6월부터 분점인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로 변경하고 운영 중이다. 온라인 서비스도 전환을 마쳤다.

울산 동구점은 지난 1977년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앞에 '현대쇼핑센터'로 출발한 뒤 첫 '현대백화점'으로 개명했다. 울산지역 유일한 백화점으로서 당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KCC, SK 등 대기업과 직원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1995년 부산점 개점 전까지 유일한 비수도권 점포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현대백화점은 현재 본점 포함 12개의 지점에 이어 더현대, 커넥터현대, 아웃렛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울산 동구 전하동에 들어선 현대쇼핑센터. 1977년 촬영. 울산광역시 동구 사진DB
울산 동구 전하동에 들어선 현대쇼핑센터. 1977년 촬영. 울산광역시 동구 사진DB
1998년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 개관식. 울산광역시 동구 사진DB
1998년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 개관식. 울산광역시 동구 사진DB

이처럼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울산 동구점이 분점화가 된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주난으로 조선업이 불황을 맞게 되면서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조선업계가 지난 2015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이때부터 울산 동구점의 매출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듬해인 2016년 1449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에 이르자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어 2021년 901억원, 2022년 91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았지만 2023년 매출은 919억원으로 제자리에 그쳤고 2024년은 오히려 13%나 하락한 798억원을 기록해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매장의 부재와 부산·대구에 들어선 대형 백화점·쇼핑몰 등으로 고객 유출, 동구지역 인구감소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1호점이라는 상징성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의 범현대가의 기업이 많은 울산 특성을 고려해 폐점만은 피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동구점의 분점화로 현대백화점 울산점, 롯데백화점 울산점 2곳만 남게 됐다. 10년 전 울산 혁신도시에 신세계백화점 울산점 오픈이 추진됐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무산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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