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미래전환 박차" 노루페인트, 불황 속 R&D 투자 40% 늘렸다

뉴스1

입력 2025.06.17 05:32

수정 2025.06.17 08:13

경기 안양 노루페인트 본사와 안양 공장(노루페인트 제공)
경기 안양 노루페인트 본사와 안양 공장(노루페인트 제공)


노루그룹 2025 신기술·신제품 전시회 (노루페인트 제공)
노루그룹 2025 신기술·신제품 전시회 (노루페인트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노루페인트(090350)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전망이 어두운 건축용 페인트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신소재와 방산 등 신산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 1분기 연구개발에만 47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동기보다 40% 이상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투자를 동결하거나 한 자릿수대 인상률이 대부분인 동종업계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노루페인트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인트 업계는 지난 1분기 건설경기 침체와 고유가·고물가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이 동반 악화했다.

국내 페인트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뒤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건설과 자동차 등 수요 산업 영향을 많이 받아 경기에 따라 업황 널뛰기가 반복된다. 이에 업계는 기존 도료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등 신소재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2010년대 초부터 신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한 노루페인트는 지난 4월 노루그룹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신기술 전시회에서 이차전지 첨단소재와 특수도료 분야 신기술 13종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스텔스 도료다. 항공기와 선박, 무인항공기 등 첨단 무기 체계에 적용되는 스텔스 도료는 전파 흡수 능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고분자 미세 구조와 입자 조성 최적화 설계가 필요하다.

20년 넘게 국방과학연구소와 협업해 온 노루페인트는 지난 2023년 대한항공과 MOU를 맺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상호연구를 진행하는 등 이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꼽힌다.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에선 화재 위험을 낮춰주는 배터리용 난연 몰딩제를 주력으로 개발해 올해 국내 유력 배터리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확장이 기대되는 신기술로,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전시회에서 관련 기술을 공개한 후 신소재 부문 매출이 80% 늘었고 올해 실적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이같은 '연구개발 확대' 기조를 장기적으로도 이어갈 방침이다. 신임 대표와 노루그룹의 기조여서다.

이수민 노루페인트 대표는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회사인 노루그룹 역시 올해 80주년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협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방어에 성공한 것이 사업다각화의 결실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루페인트는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억 원만 감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건설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쪽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한 결과"라며 "신산업 등의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고 했다.

올해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다.
고물가·고유가에 내수 침체가 겹쳐 노루페인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건축용 페인트 시장이 어렵지만 재도장 시장에서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노루페인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도권 재도장 수요를 잡기 위해 3D 시뮬레이션을 접목한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 등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