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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BAL0891' 유럽학회서 혈액암 치료 가능성 제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7 11:25

수정 2025.06.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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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A에서 혈액암의 효과적 치료 대안 가능성
향후 임상 성공시 고형·혈액암 대응 가능해져
신라젠 'BAL0891' 유럽학회서 혈액암 치료 가능성 제시

[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 ‘BAL0891’이 혈액암 분야 최고 권위 학회 중 하나인 유럽혈액학회(EHA 2025)에서 임상 및 전임상 연구 2건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EHA 2025는 미국혈액학회(ASH)와 함께 혈액암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학회다. 신라젠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 같은 국제학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젠은 현재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BAL0891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등 혈액암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EHA 발표를 통해 임상시험 진행 계획 및 전임상 결과 모두에서 유의미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첫 번째 발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하에 진행될 예정인 재발성·불응성 AML 환자 대상 BAL0891의 임상 1상이다.

이 임상은 안전성, 내약성, 최대내약용량(MTD), 권장 2상 용량(RP2D)을 평가한다. 약동학(PK)·약력학(PD) 분석 및 AML 치료 반응, 미세잔존질환(MRD) 분석, RNA 시퀀싱 기반 유전자 발현 시그니처 분석 등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병식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BAL0891의 전임상 연구다. AML 세포주 및 동물 모델에서의 실험 결과가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BAL0891은 단독으로도 강한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베네토클락스 또는 아자시티딘과 병용 시 세포사멸 효과가 더욱 증가했다. 또한 동물 모델에서 BAL0891은 생존 기간 연장 및 종양 증식 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체중 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학회 발표는 BAL0891이 혈액암에서도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라며 “향후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다면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를 아우르는 플랫폼 파이프라인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