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캐나다)=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국제 외교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대한민국 정상 외교 복원 신호탄을 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에만 G7 초청 2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다만 취임 12일만의 G7 정상회의 참석 결정의 배경으로 꼽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는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NATO 또는 7월 방미 정상회담을 타진하며 통상 협상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G7 정상회의' 李대통령 외교 데뷔전…하늘 위에서 언론 소통으로 첫발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0시간 가까운 비행시간 중 공군 1호기에서 대통령실 기자단과 즉석 간담회를 통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소통 시간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상협상과 관련 "중요한 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게 과제일 것"이라며 "외교라는 게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은 소외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또 그렇게 만들어 내겠다"고 적극적 협상 의지를 밝혔다.
국내 현안 중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선 "소득지원 정책과 소비진작 정책 두 가지를 다 고려해야 하는데, 두 가지를 섞어서 하는 게 어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보편·차등' 지원 방침을 시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선 "본인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고, 첫 국정지지율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도착 직후부터 2개국 정상과 양자회담…호주 "APEC 가겠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대한민국 외교 정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강행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대한민국 정상 복귀를 천명했다.
이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방산과 청정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관련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올가을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선제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중동 분쟁에 트럼프 급거 귀국…한미 정상회담 재조율 수순
G7 정상회의 첫날 환영 만찬에는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내외들이 참석해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환영 리셉션에 이어진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상견례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미 정상 간 양자회담이 중동의 급박한 상황 전개 유탄을 맞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란 분쟁 국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오는 17일(현지시간)까지 머물 예정이던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한미 양국은 17일 G7 계기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만찬을 끝으로 급거 귀국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이 취소, 다음번을 기약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무산 가능성이 높지만, 이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 간 양자회담 성사는 목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회담 같은 경우는 꽤 구체적인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7 계기 한미 정상회담 무산된다면, 다음 주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 또는 이 대통령의 7월 별도 방미 일정 등으로 외교당국간 재조율이 예상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