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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개입 안한다고 공약했던 트럼프, 이란 공격에 무게 둔다 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8 08:05

수정 2025.06.18 08:41

이란의 핵무기 개발 막고 중동에서 이스라엘에 주도권 내주지 않기 위함
공중 급유 등 최소 지원, 핵시설 공습, 군사 작전 주도 등 3가지 선택지 있어

이란 타브리즈 근처의 이란 미사일 기지. AP연합뉴스
이란 타브리즈 근처의 이란 미사일 기지.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결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에서 피하겠다고 공약 했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변화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고 미국이 중동에서 상황을 주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군사 개입으로 돌아섰나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 공습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보다 나은 것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전이 아닌 진정한 종결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위협하고 이란에 조건없는 항복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닌 자기의 생각대로 이란을 상대하고 싶었고 자신의 협상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란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특히 이란이 지난 4일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또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를 잃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우리'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이 대 이란 공격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제 이란 상공의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란의 제공권 장악 주체를 이스라엘이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 이라는 우리라고 쓴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희망해 왔다. 하지만 그는 이란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할 기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직접 타결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네타냐후 총리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려는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양국의 오랜 불신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5월 말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과 무관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결정적이었다.

고려하고 있는 군사적 옵션은 세가지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는 미국의 이란 공격 방안은 3가지로 요약된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현재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스라엘에 공중 급유와 정보를 지원해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방안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속적으로 미국이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을 폭격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군의 B-2 폭격기가 투하하는 미국산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만이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에 깊이 묻힌 핵 농축 시설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군의 B-1·B-2 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활용 미군이 군사 작전을 주도하고 이스라엘이 지원 역할을 맡는 옵션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에 있다. 이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니미츠 항모는 5000명의 병력과 전투기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다수의 공중 급유기 또한 유럽으로 이동해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참여할 경우 이란은 중동의 미국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미사일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중동으로 전개중인 미군함 니미츠호.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으로 전개중인 미군함 니미츠호.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