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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공간을 도시 유산으로
브랜드 철학 담은 첫 기록물
브랜드 철학 담은 첫 기록물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50년을 맞아 헤리티지북 ‘압구정 현대: 현대에서 시대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주거 공간을 도시문화와 공동체 유산으로 재해석한 첫 시도로,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고객 소통 확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1975년 착공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고층 설계, 중대형 위주의 평면, 체계적인 단지 계획 등으로 주거 문화를 선도해왔다. 입지, 설계, 상징성 측면에서 이후 고급 아파트 단지의 기준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출간된 헤리티지북은 압구정 현대가 거쳐온 공간의 물리적 변화는 물론 입주민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을 아우른 복합 아카이브 형태로 구성됐다.
도입부 화보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모던함을 표현한 최용준 작가의 작품으로, 도심과 한강의 조화를 배경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을 담았다. 이어지는 인터뷰에는 3대가 함께 사는 가족, 40년 이상 거주한 주민 등 다양한 세대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또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의 에세이도 실렸다. 이들은 압구정 현대를 시대와 유행을 주도한 ‘도시문화의 스탠더드’로 평가하며,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 변화해 온 상징성을 조명했다. 유 교수는 “완결된 도시 형식을 갖추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한 점이 압구정 현대의 특별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에도 상징성을 담았다. 표지는 콘크리트 질감을 형상화해 구조적 안정감을 표현했고, 내부는 아파트 사진을 엽서 형식으로 제작해 각자의 기억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객이 직접 참여한 ‘현대아파트 공모전’ 우수작도 일부 수록됐다. 현대건설은 향후 브랜드 필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상품·디자인·서비스 개선에 고객 경험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헤리티지북은 공간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정리한 문화 기록물”이라며 “주거를 넘어 도시 유산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미래 세대에 자랑이 될 주거 역작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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