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특허풀 '비아 라이센싱' 히스 호글런드 대표
24일 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참석
특허 통한 수익 실현이 중요한 시대
글로벌 규제환경 대응 역량 갖춰야
24일 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참석
특허 통한 수익 실현이 중요한 시대
글로벌 규제환경 대응 역량 갖춰야
세계 최대 특허풀인 비아 라이센싱(Via Licensing)을 이끌고 있는 히스 호글런드 대표(사진)는 18일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를 앞두고 가진 사전인터뷰에서 "한국 특허권은 규모도 크고 품질도 높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수익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특허청과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는 오는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히스 호글런드 대표는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호글런드 대표는 "거시적 관점에서 더 가치 있는 특허를 만들기 위해서 한국기업에게 중요한 것이 몇 가지가 있다"며 "먼저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건전한 투자를 해야 하고, CEO가 직접 나서서 가치 있는 특허 개발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비아 라이센싱은 2023년 5월 MPEG LA와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특허풀 관리회사가 됐다. 현재 비아 라이센싱이 관리하는 특허는 약 2만5000건으로 130개국에서 100여 개의 특허권자와 전 세계 약 1만 개의 라이선시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호글런드 대표와의 일문일답.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특허의 위상은 어떤가. 한국의 특허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한국 특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규모나 품질 면에서 꽤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5년 동안 특허 출원 기준으로 한국은 항상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최근 5년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특허의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R&D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 특히 IP 전문가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비아 라이센싱 특허풀에 한국 특허권자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요청하고 싶은 점은.
▲저희 특허 풀에 삼성과 LG도 포함돼 있다. 한국 기업들과 특허권자이자 라이선시로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점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기업들이 비아 라이센싱의 특허 풀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얻어가면 좋겠다. 또 한국 특허권자로부터 새로운 특허 풀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환영한다. 앞으로 더 큰 가치를 함께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열려있다.
―비아 라이센싱이 국제 특허분쟁에 대응하는 전략과 사례를 들려준다면.
▲비아 라이센싱은 일반적으로 소송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특허 풀에 참여하고 있는 특허권자들은 자기 권리를 지키는 데 꽤 적극적인 편이다. 최근에는 비아 라이센싱 특허풀에 속해 있는 3개 기업이 독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 권리자들이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소송이 때로는 효과적인 수단일 수 있지만 항상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능하면 소송 전에 협력을 먼저 시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세계적인 특허 시장의 흐름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나.
▲우선 중국 기업들이 단순히 IP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혁신을 추구하면서 특허를 보유하고 이를 실제로 수익화하는 데에도 점점 더 성공하고 있다. 또 '글로벌 요율(Global rate)' 설정으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제는 중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요율 설정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각국에서 특허와 관련한 규제 감독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따라서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들은 규제 환경을 잘 이해하고, 해당지역에서 IP 정책을 담당하는 규제 기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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