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나믹스 주주이자 밸류체인..약 2조 매출 확보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로봇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기업으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율 10.94%다. 현대모비스가 주주이자 밸류체인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028년 E-Atlas와 스팟 2세대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기아는 미국 공장에 로봇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생태계를 한국의 자동차 부품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와 배터리팩을 담당할 것"이라며 "E-Atlas의 초기 가격은 10만 달러가 목표다. Spot은 8000달러다. 액추에이터 원가 비중은 60%로, 현대모비스는 약 2조원의 매출 확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는 극한의 경량화와 소형화를 위한 신소재 및 설계 기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통합을 통한 적응형 제어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기술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외부 업체와의 협력과 M&A(인수합병)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자동차 전자식 조향 시스템(EPS)과 로봇 액추에이터가 기술적 공통점이 많은 것도 현대모비스의 잠재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EPS와 SbW 시스템은 전기 모터를 통해 조향력을 생성한다. 로봇 액추에이터도 전
기 모터를 주력 구동원으로 활용한다.
EPS와 SbW 시스템 모두 모터, 감속기, 센서, 제어기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추세다. 설치 공간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엔코더를 이용한 위치 및 속도 감지가 필수적이다. 별도의 액추에이터가 있으면 환경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EPS 시스템은 조향각 센서와 토크 센서로 운전자 입력을 해석하는 반면, 로봇 액추에이터는 절대치 엔코더로 훨씬 더 미세한 반복 정밀도를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임 팀장은 "EPS는 차속과 조향각에 따라 모터 토크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며 "로봇 액추에이터는 부하변동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24년 기준 순현금 7조6000억원, 잉여 현금흐름 1조200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가 배당성향을 30%에서 35%로 높일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8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