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현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
생산 중심에서 연구개발로 전환
기업 경쟁력 강화…글로벌 시장 선도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산·학·연 연구개발(R&D) 협의체 출범을 통한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지형을 바꾸겠다."
지난 20여 년간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산업은 지역경제를 주도해 온 효자 산업이었다.
그동안 생산 중심이었던 원주의료기기산업은 첨단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의료기기 수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종현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했다.
민간 기업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정책을 모두 이해하는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다.
한 원장은 의료기기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은 원주가 첨단기술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기반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한종현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의 일문일답.
-원주가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배경은.
"1998년부터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체계적인 산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특히 첨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와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같은 혁신적인 인프라를 통해 현재 200개 이상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이 밀집된 집적지를 형성하게 됐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국산 의료기기는 10% 이상을 차지한다. 2023년 기준 수출액도 약 2만403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지금까지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주요한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 R&D 역량의 한계다. 중소 규모인 대부분 기업들은 자체적인 연구개발 인프라나 고급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둘째 임상 또는 인허가 연계 인프라가 부족하다. 대규모 병원이나 종합임상시험센터가 부족해 수도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셋째 우수 인재 이탈 문제도 큰 어려움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은.
"원주 소재 대학들과 함께 산·학·연 R&D 협의체 출범이다. 기업, 대학, 연구기관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 의료기기 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하는 모델이 될 협의체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첫째 R&D 공동 기획·연구 거점화로 기업과 대학 간 연구 협업촉진. 둘째 기술사업화 및 실증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 상용화, 인허가 원스톱(One-Stop) 지원. 셋째 인재 양성과 채용을 연계한 지역 인재 정착 유도다."
-산·학·연 협의체가 어떻게 지역 의료기기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
"협의체는 단순히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주도하는 고위험·고기술 분야 연구개발과 대학의 기초연구가 결합돼 보다 효율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우수 인재들이 의료기기 산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기술사업화, 실증 지원을 통해 초기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지역 기반 산학 협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나.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디지털 전환 등 거대한 흐름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역 기반의 산학 협력은 기술, 인재, 자원의 유기적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의료기기 패러다임에 맞는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신호다. 원주에서 시작된 산·학·연 R&D 협의체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갈 중요한 첫걸음이다."
-협의체가 어떤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지.
"협의체가 단순한 협력 수준을 넘어 정책과 제도, 교육과 산업, 지역과 글로벌을 잇는 의료기기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원주가 의료기기 산업의 수도로 거듭나게 된다면 대한민국 의료기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의료기기산업 기업들에게 한 말씀.
"산·학·연 R&D 협의체 출범을 위해서는 각 기업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 진흥원 또한 지난 20년 지역경제를 책임져 온 의료기기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여 원주를 글로벌 의료기기 허브로 도약시키는 데 앞장서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der876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