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60년간 352배 증가한 한일 무역, 소부장 중심 협력 유망"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9 15:42

수정 2025.06.19 15:42

무역협회,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협력 전략 보고서
양국 협력 수직적 분업→수평적 협력 전환
상호보완 중간재 교역 확대
한국무역협회 전경. /사진=뉴스1
한국무역협회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간 양국 간 무역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한일 무역 구조가 과거 수직적 분업에서 벗어나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되면서 향후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중심의 양국 협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한일 기업 협력의 현주소와 발전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했다.

한일 무역규모는 1965년 2억 달러에서 2024년 772억 달러로 352배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섬유·화학기계 등을 수입해 의류 완제품을 수출하는 전형적인 수직적 분업 체계에 집중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 중간재 교역이 확대돼 양국 간 수평적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무협은 평가했다.

한·일 산업내 교역 지수는 1988년 0.25에서 2024년 0.42로 상승하면서, 양국이 주력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중간재 교역을 확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 지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양국간 무역이 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0년 동안 한·일 교역구조가 중간재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미래 첨단산업에서도 양국 기업이 소재·부품·장비를 중심으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무협은 내다봤다.

실제로 보고서 설문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47.4%, 일본 기업의 59.2%가 소부장 공급망 협력 지원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목해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무협은 강조했다.

아울러 무협은 일본 현지 기업 대상 심층 인터뷰에서 미래 첨단산업 중 △모빌리티 △차세대반도체 △바이오 △핵심광물·에너지를 협력 유망 분야로 선정했다.

모빌리티의 경우, 한국의 교통 빅데이터 활용 기술과 일본의 대형 교통사업 운영 경험을 접목한다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선 설계·제조·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팹리스 지원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한·일 협력 R&D(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무협은 조언했다.

바이오에선 양국 기업간 연구·임상·상용화를 잇는 전주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광물·에너지 분야에선 한일 양국 모두 천연자원 부족 국가라는 점에서 '제3국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라는 방식을 택할 것을 무협은 강조했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오늘날 한일 기업 협력은 상품 교역을 넘어 미래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양국이 미래 산업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는 낮추고 기업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 및 인적 교류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