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더 힐 등에 따르면, MIT 연구진은 최근 여러 달에 걸친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챗GPT를, 다른 그룹은 구글 검색 엔진을, 마지막 그룹은 어떤 디지털 도구도 없이 본인들의 뇌만 활용했다.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에게 뇌파 측정 장치인 뇌전도(EEG)를 부착해 에세이 작성 중 영역별로 일어나는 다양한 뇌 활동을 모니터링했다.
연구 결과, 챗GPT를 사용한 집단은 수개월간의 실험 기간에 뇌 활동이 가장 낮았으며, 신경학적·언어적·행동적 수준에서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
구글 검색 엔진을 활용한 그룹은 중간 수준의 뇌 활동을 보였으며, 기기에 의존하지 않은 그룹이 가장 광범위하고 활발한 두뇌 네트워크 활성화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나탈리야 코스미나 박사는 '타임' 인터뷰에서 "이 연구를 아직 동료 평가(peer review)가 끝나기도 전에 공개한 이유는 단순하다. 향후 6~8개월 내에 정책 입안자가 'GPT 유치원'을 도입하자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발달 중인 아동의 두뇌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AI 기술이 교육현장에서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 발표돼 주목된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기술을 미국 초·중등 교육과정에 적극 도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의 윌 샤프 비서관은 "미래 인재들이 AI 활용 능력을 갖춰야 글로벌 경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미나 박사는 "인공지능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AI는 도구일 뿐, 사고력을 대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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