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태극기 모자이크
2024년에는 한국팀에 "괴뢰 한국팀"
2024년에는 한국팀에 "괴뢰 한국팀"
[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중계에서 이강인 선수의 활약 장면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 선수의 위상을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북한 당국의 속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일, 2025 FIFA 클럽 월드컵 PSG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이강인 선수의 득점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강인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의 4-0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지만, 그의 얼굴과 등 번호는 흐릿하게 가려졌다.
북한 매체는 "PSG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팀을 4대 0으로 이겼다"고 간략하게 보도하며 득점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조선중앙TV는 과거에도 한국 선수 관련 보도에서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당시에는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으며, 2024 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는 한국 선수 유니폼의 태극기 문양을 지우고, 한국 선수단을 '괴뢰 한국팀'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의 스포츠 중계는 비교적 정치적 선전이 덜 개입된 영역이지만, 여전히 정치적 요소가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스포츠 보도에서도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행태가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체제 유지를 위한 선전 활동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숨김으로써, 남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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