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추경으로 올해 성장률 0.2%p 제고
건설경기 부진·미 관세 협상은 하방요인
재정 단기부양 너머 구조개혁 과제 남아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정부가 저성장 탈출을 위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경기부양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세입경정을 제외한 순증 규모만 20조원을 넘는 이번 추경을 통해 연내 0%대 성장률에서 탈출하고 1%대를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23일 국회에 제출한다.
이번 추경안은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두 축으로 한다. 세입경정을 제외하면 총 20조2000억원 규모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핵심을 '속도'로 꼽았다. 연내 집행이 가능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구성해 올해 성장률 회복에 실질적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상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관측했는데, 이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는 수정 전망치가 반토막 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다수 기관이 올해 성장률을 0.8%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1.0%로 관측했다.
이번 추경을 통한 성장률 제고 효과는 연간으로 치면 0.2%p다. 올해 연내 집행만 보면 0.1%p 상승 효과를 낼 거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지난 추경안 상세브리핑에서 "지난 1차 추경과 이번 2차 추경은 각각 자체적인 효과가 있다"며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시 이를 반영하겠지만, 민간 부문의 경제활동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외 영향을 많이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라 0.2%p 상향 효과를 반영하되 기계적으로 더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차 추경과 이번 2차 추경의 연내 성장률 제고 효과는 각 0.1%p다. 수정 전망에서 현 경기 상황보다 0.2%p가 상향된 수치가 발표될 거라는 거다.
국내 내수경기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 지급으로 인해 진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경기는 여전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건설공사 실적은 전년 대비 21% 급감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 기업은 금리와 추경 효과로 개선될 수 있다"며 "하지만 건설업은 수주도 적고 PF 대출 구조조정도 끝나지 않아 회복이 어렵고, 수출 제조업도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변수가 향후 경제전망에 미칠 영향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하방요인이다. 새정부 출범 후 보름 만에 외교·안보 체계를 갖추며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
정규철 실장은 "이번 추경으로 성장률이 0.1%p 오르면 KDI 전망으로는 0.9%가 된다"며 "하지만 대외 변수가 커서 경제가 더 나빠질 수도, 훨씬 좋아질 수도 있다. 관세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외 요인에 대해 재정을 미리 투입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관세 협상은 미국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유예 등 임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재정을 통한 단기적 성장률 부양과 더불어 장기적인 잠재 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 개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실장은 "정부 규제가 경제 활력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어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비효율적 재정지출 항목의 조정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오찬을 통해 추경 처리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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