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 채널 및 관영지 통해 美의 이란 폭격 맹비난
"호르무즈 해협 막히면 유가 요동" 경고...美는 中에 "이란에 연락" 촉구
러시아도 美 맹비난..."이라크 전쟁과 똑같다"
지난달 군사 분쟁 겪은 인도, 즉각적인 긴장 완화 촉구
"호르무즈 해협 막히면 유가 요동" 경고...美는 中에 "이란에 연락" 촉구
러시아도 美 맹비난..."이라크 전쟁과 똑같다"
지난달 군사 분쟁 겪은 인도, 즉각적인 긴장 완화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무역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줄다리기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이란 폭격을 맹비난했다. 과거 제 3세계 '맹주'를 자처했던 인도는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요구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중국의 푸총 유엔 주재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전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뿐만 아니라 이란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이라는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동시에 중동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22일 홈페이지 입장문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리 아래 있는 핵시설을 공격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이란 무기, 특히 무인기(드론)으로 전공을 올린 러시아도 이란을 감쌌다.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대사는 22일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이란의 안전한 핵시설을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핵 비확산 질서에 대한 중대한 공격"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재 상황을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비유하면서 "미국은 군사적 침략에 대한 '날조된 정당화'를 반복했다. 오늘의 상황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교·정치적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아울러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23일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 공습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을 벌였던 인도 역시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2일 인도 외교부는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과 분쟁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모디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고, 이란 내 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모디가 통화에서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외교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