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폭탄 투하 전 며칠에 걸쳐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3개 핵시설에서 대규모 호송대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9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포르도 핵시설 입구 근처 도로를 따라 트럭 16대가 작업 중이다. 포르도는 이란이 준무기급 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생산하는 곳이다.
폴란드 방산업체 TS2 스페이스는 트럭, 불도저, 경비 차량이 포르도 핵시설에 몰려들었다며 원심분리기와 차폐재를 옮기려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5월 중순 기준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08.6kg을 비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유량이 2월 133.8kg에서 몇 달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우라늄 농축은 천연 우라늄에서 우라늄-235 동위원소(U-235) 농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해당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은 '무기급'으로 간주된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사용하는 원심분리기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원심분리기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빠르고 효율적인 우라늄 농축이 가능하다.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시간도 줄어든다.
미국 군축협회(ACA)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원심분리기 용량으로 2주 내 핵폭탄 제조용 무기급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공습 전 옮겨졌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22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관련 연료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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