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피로스의 승리'(사실상 패배와 다름 없는 승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그 이유로 미국의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 기술을 꼽았다. 프래킹이란 암반에 액체를 고압으로 주입해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공법으로 2000년대 미국의 셰일 혁명을 이끈 핵심 기술이다.
미국은 이 프래킹 공법으로 세계 최대 액화 천연가스 판매국에 올랐다.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탄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가 예전만큼의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이란의 핵 시설에 폭격을 결정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무엇이 떠올랐든 간에 미국의 에너지 생산량의 엄청난 증가는 경제적 계산을 더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생산을 즉각 늘리더라도 중동발 공급 차질을 단기간에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는 것 이외에도 인근 국가의 육상 석유·가스 시설을 타격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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