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정보 요원들이 지난 13일 새벽 이란 핵시설과 주요 군사령관 및 핵과학자 등을 겨낭한 첫 공습을 개시한 지 수시간 후 이란 신권 정권을 분열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이란 고위 관리들을 위협하는 비밀 작전을 진행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페르시아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이스라엘 요원들은 이란 고위 관리에게 전화를 걸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을 돕는 일을 중단하지 않으면 그들도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요원들은 이런 방식으로 이란 고위 관리 2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입수한 통화 녹음본에서 이스라엘 요원은 첫 공습일인 13일 이란군 고위 장성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칠 시간이 12시간 남았다고 충고를 드린다"며 "탈출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우리 (제거) 명단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성으로 이란 지도부와도 가까운 이 장군은 이란 정부와 관계를 끊는 것을 인증하는 영상을 12시간 안에 제작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통화 녹음본에서 이 장군은 "어떻게 보내면 되냐"고 물었고, 이스라엘 요원은 "텔레그램 ID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해당 영상이 실제 전송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작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해당 장군이 아직 살아 있으며 이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의 작전은 이란 정권을 와해시키려는 목적이 크다.
사안에 정통한 관리는 "하메네이는 작전으로 제거된 이들의 후계자를 지명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설령 후계자 지명에 성공하더라도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그 자리를 맡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친 공습 끝에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 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과, 하메네이의 정치·군사·핵 담당 고문인 알리 샴카니, 핵 과학자 등을 다수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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