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 하반기 전국 은행·증권사·보험사 영업점을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다. 금융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법을 지키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지를 '암행' 방식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미스터리쇼핑은 매년 진행돼 왔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다르다. 금감원이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신설한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이 직접 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핵심 공약으로 강조해온 만큼, 해당 부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금융회사의 금융상품 판매과정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겠다"며 관련 용역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미스터리쇼핑은 조사원이 고객을 가장해 점포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상품 판매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미스터리쇼핑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되며, 전국 은행·증권사·보험사 영업점 등 총 870여 건의 표본이 포함된다.
올해 미스터리쇼핑에서 눈여겨볼 점은 신설 부서인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이 전담한다는 것이다. 그간 미스터리쇼핑은 전담 부서 없이 은행검사국이나 상품심사판매분석국 등이 번갈아 맡아왔다.
금감원은 홍콩 ELS 사태처럼 대규모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민원·분쟁 조사에 특화된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을 신설했다.
이 부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금감원 직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암행 기동점검'도 병행하고 있어, 이번 미스터리쇼핑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에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관련 제도 개선을 대거 포함시키면서, 금감원 내 소비자보호 조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금감원 소비자보호 조직의 감독 범위를 확대하고, 검사 기능을 부여해 독립된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등 주요 국정과제 이행 계획을 중점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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