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묻자 "20년간 추징금 정리"
출판회 내역은 "정치에 영향" 회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다 털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제2의 논두렁 시계'에 비유될 수 있다며 의혹 제기가 반복되는데 불만을 드러냈다.
출판회 내역은 "정치에 영향" 회피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전날 청문회를 치른 소회를 묻자 "정책과 신상에 대한 질문에 설명했지만 부족한 설명이 있었다면 한편으론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난감하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제기한 자금 출처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당시 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까지 증인으로 불렀으면 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년간 수입은 추징금, 그에 따른 중가산 증여세, 이를 갚기 위한 사적 채무로 사용됐다"며 "세비와 세비외 수입으로 추징금을 갚았고 증여세는 사적 채무로 정리했으며 그 채무는 대출로 상황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최근 5년간 지출이 세비보다 6억원가량 많다며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추긍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을 '세비 외 수입'으로 제시했다.
출판 기념회 수입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자료를 낼 수도 있으나 (출판 기념회를 해야 하는) 정치 신인들, 정치 전체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야당 의원들도 출판 기념회를 했고, 이를 재산 공개나 신고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에서 제가 임의로 출판 기념회 비용을 다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야당의 공세를 '제2의 논두렁 프레임'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한해 6억원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명백한데 어떤 분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일 '조작질'이라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상의 표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논두렁 시계'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당시 명품 시계를 부인이 논두렁에 버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언론 보도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피의 사실 공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주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제도 도입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책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포괄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며 실행 계획은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근로일을 줄여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자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방향이지만, 실제 정책으로 도입할지는 경제적 영향과 사회적 보상 가능성 등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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