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이란 공습이 핵무기에 대한 달갑지 않은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원천 봉쇄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가 '유일한 방어 수단은 핵무기'라는 미국 의도와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거란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무장 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이 갈수록 신뢰할 수 없어지고 심지어 이웃 국가들에 약탈적으로 구는 세상에선 핵확산 논리가 퍼진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대이란 협상을 맡았던 로버트 아인혼 군비통제 전문가는 "이란이 소규모 핵무기를 확보할 위험이 이제 더 커졌다"면서 "핵(무장)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북 협상을 이끈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은 핵무기 확보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핵포기를 거부해 온 북한이 이제는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난공불락'으로 여겨진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아시아, 중동 동맹들 사이에서도 핵무장 갈망이 커지고 있다. 한국, 일본 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숨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마주하자 대미 의존이 괜찮은 건지 의문을 표해 왔다고 NYT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정주의 국가들의 위협에 맞서 힘을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이미 남긴 바 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핵무기가 있다면 지켜라. 아직 없다면, 특히 미국 같은 강력한 동맹이 없는데 전쟁 가능성이 큰 강대국과 갈등이 있다면 핵무기를 확보하라는 교훈을 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개발을 단념하지 않으면 이란을 폭격하겠다는 경고를 실행에 옮긴 것이 동맹들의 안보 불안을 달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인혼은 "러시아, 북한, 중국은 미군의 도달 범위와 능력뿐만 아니라 실제로 능력을 사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에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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