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슈팅 중 1실점 허용…선방 10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9 받아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골키퍼 조현우가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선방 쇼'를 펼쳐 완패를 막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 울산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울산(승점 0·3패)은 전패로 클럽월드컵을 마쳤다.
한 골 차 석패처럼 느껴지지만,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압도적인 흐름이었다.
울산은 90분 내내 상대에게 끌려며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허용했다.
실점 위기마다 울산을 구한 건 '수호신' 조현우였다.
이날 조현우는 도르트문트가 시도한 총 28개의 슈팅 중 단 1실점만 내주면서 대량 실점을 막았다.
특히 전후반 막판에 보여준 선방이 돋보였다.
전반 45분 위험 지역으로 크로스가 날아왔다.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세루 기라시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조현우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았다.
후반 38분 얀 쿠토가 굴절될 볼을 오른쪽 구석을 노려 슈팅했다. 하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팔을 뻗어 이번에도 실점을 막아냈다.
두 슈팅은 유효 슈팅의 기대 득점값(xGOT, Expected Goal on Target)이 각각 0.98과 0.77에 달할 만큼 아찔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조현우는 10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조현우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9를 받으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FIFA도 조현우의 도르트문트전 '선방 쇼'를 조명했다.
경기 종료 후 FIFA는 "도르트문트는 다니엘 스벤손의 선제골 이후 순항을 이어갔으나, 조현우의 뛰어난 활약에 번번이 막혔다"며 "도르트문트는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에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고 짚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 국가대표 조현우가 놀라운 선방을 펼쳤다. 기라시는 오늘 수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슛을 막았다"고 감탄했다.
결승골을 넣은 스벤손도 "골을 더 많이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조현우와 울산은 클럽월드컵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K리그와 하나은행 코리아컵 일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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