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구직자 10명 중 8명 “올해 구직난 심화”… 이것까지 해봤다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26 14:09

수정 2025.06.26 14:09

채용공고 부족·양질 일자리 감소가 주된 원인
사람인이 구직자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상반기 체감 구직난' 설문 결과. 사람인 제공
사람인이 구직자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상반기 체감 구직난' 설문 결과. 사람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구직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체감 구직난이 예년보다 더 심해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람인이 고등학생 이상 구직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상반기 체감 구직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1%는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예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14.9%, '완화됐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지원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을 지원하는 응답자의 86.4%가 구직난을 호소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견기업(85.5%) △중소기업(82.9%)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이들은 71%만이 구직난을 느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구직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채용 공고 부족’(55.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양질의 일자리 부족(35.4%) △경쟁률 상승(34.1%) △채용인원 감소(33.9%) △서류탈락 증가(31.6%) 등이 뒤를 이었다.

구직난 속에서 취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응답자의 47.8%는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했다'고 답했고 42.5%는 '지원 횟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자격증 취득(27%) △묻지마 지원(25.1%) △인턴 등 실무경험 강화(8.9%) △창업 준비(8.2%) 등도 있었다.

하반기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48.9%는 '구직난이 여전할 것'이라고 봤고 38.4%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완화될 것'이란 응답은 12.7%에 그쳤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는 ‘기업 경영환경 악화’(53.5%)가 가장 많았고, ‘내수 부진’(45.8%), ‘불안한 국제 정세’(34.9%), ‘정책 효과 부족’(33.6%) 순이었다.

이에 따른 하반기 취업 전략으로는 ‘눈높이 조정’(53.1%), ‘지원 횟수 증가’(52.2%)가 주를 이뤘으며, ‘스펙 향상’(34%), ‘인턴십’(11.6%), ‘해외 취업’(7.9%), ‘공무원·전문직 준비’(7.6%) 등의 대응 방안도 나왔다.

사람인 관계자는 “급한 마음에 무분별하게 지원하기보다 역량과 목표에 부합하는 포지션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등 기업이 중시하는 요소를 키우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AI 기반 취업 플랫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향후 취업시장 개선을 위한 과제로는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74.9%)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45.7%), ‘직무능력 중심 채용 확대’(32.2%), ‘현실적 눈높이 형성’(27.1%), ‘기술직 처우 개선’(20.8%) 등이 뒤를 이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