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간 안전거리 자동제어 신호시스템
전라선 실증마치고 하반기 경부선 적용
향후 수입대체 효과 1조2149억 전망
전라선 실증마치고 하반기 경부선 적용
향후 수입대체 효과 1조2149억 전망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TCS-2'가 국내 철도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 외국산 시스템(ATC) 대비 유지 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핵심 기술을 국내에서 확보하면서 수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K-신호 시스템이 국내 인프라 디지털화는 물론 철도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2018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개발된 'KTCS-2'가 지난 2022년 전라선에서 실증을 마치고, 올 하반기 경부고속철도에 본격 적용된다.
기존 프랑스 알스톰 시스템 대비 설치 비용은 5031억원에서 30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무려 4723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CS-2는 열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열차 간 안전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신호 시스템이다. 정밀한 운행 제어로 열차 간격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고속철도의 수송 능력도 향상된다. 기존 시스템은 외산 부품에 의존해 부품 교체나 유지보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KTCS-2는 국내 기술로 자립화되면서 장기적인 유지관리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총 개발비는 약 339억원으로, 경부선 적용만으로도 이미 14배에 가까운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KTCS-2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K-철도의 브랜드이자 상징"이라며 "기술 자립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철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KTX 개통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우리도 이제는 단순한 열차 운행을 넘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철도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단은 KTCS-2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체코 등 여러 국가에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국가와는 실증 협의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신설 철도망을 계획 중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철도 기술 수출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KTCS-2는 단순히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운영 알고리즘과 통신·제어 기술까지 포함한 종합 철도 솔루션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공단 관계자는 "기존 외산 장비는 매뉴얼·운영지원도 해당 국가 기술에 의존해야 했지만 KTCS-2는 국내 실정에 맞춰 설계된 만큼 기술 지원과 관리도 일원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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