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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TCS-2'…'K철도 브랜드' 탄생[세계로 뻗는 K철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26 18:25

수정 2025.06.29 16:40

열차간 안전거리 자동제어 신호시스템
전라선 실증마치고 하반기 경부선 적용
향후 수입대체 효과 1조2149억 전망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TCS-2’ 구성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TCS-2’ 구성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TCS-2'가 국내 철도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 외국산 시스템(ATC) 대비 유지 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핵심 기술을 국내에서 확보하면서 수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K-신호 시스템이 국내 인프라 디지털화는 물론 철도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2018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개발된 'KTCS-2'가 지난 2022년 전라선에서 실증을 마치고, 올 하반기 경부고속철도에 본격 적용된다.

기존 프랑스 알스톰 시스템 대비 설치 비용은 5031억원에서 30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무려 4723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 노선 기준 수치로, 향후 호남고속철·수서고속철 등에 확대 적용될 경우 수입대체 효과는 총 1조214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KTCS-2는 열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열차 간 안전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신호 시스템이다. 정밀한 운행 제어로 열차 간격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고속철도의 수송 능력도 향상된다. 기존 시스템은 외산 부품에 의존해 부품 교체나 유지보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KTCS-2는 국내 기술로 자립화되면서 장기적인 유지관리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총 개발비는 약 339억원으로, 경부선 적용만으로도 이미 14배에 가까운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KTCS-2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K-철도의 브랜드이자 상징"이라며 "기술 자립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철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KTX 개통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우리도 이제는 단순한 열차 운행을 넘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철도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단은 KTCS-2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체코 등 여러 국가에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국가와는 실증 협의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신설 철도망을 계획 중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철도 기술 수출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KTCS-2는 단순히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운영 알고리즘과 통신·제어 기술까지 포함한 종합 철도 솔루션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공단 관계자는 "기존 외산 장비는 매뉴얼·운영지원도 해당 국가 기술에 의존해야 했지만 KTCS-2는 국내 실정에 맞춰 설계된 만큼 기술 지원과 관리도 일원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