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정윤미 김종훈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를 마치고 서울고검에서 사저로 돌아갔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0시 59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에 조사를 돌연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가', '검사일 때 피의자가 조사자를 선택할 수 있게 했는가', '김건희 여사도 곧 소환조사 수순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은 채 곧장 서울고검을 빠져 나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9분쯤 사저를 출발해 5분여 뒤인 오전 9시 54분쯤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통과해 서울고검 청사 앞 지상 주차장에 도착했다.
특유의 가르마 머리와 함께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남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입장과 퇴장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결국 지하 주차장 입장을 포기한 이유가 있는가',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마주하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에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등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해 경찰로부터 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대기실에서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아 수사가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점심 식사 후에도 입장을 고수했고 조은석 특검팀은 이를 받아 들여 오후 4시 45분쯤부터 김정국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5기), 조재철 부장검사(36기)가 국무회의와 외환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심야 조사에 동의해 이날 오후 7시부터 저녁 식사를 하고 오후 8시 25분부터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중 모든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치지 못해 추가 소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사가 중단된 체포 방해와 비화폰 삭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추후 경찰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다음 소환에도 윤 전 대통령이 지하 주차장으로의 비공개 출석이 아닌 서울고검 1층 정문으로의 공개 출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심을 모았던 조은석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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